갑자기 추워짐

 기후와 기온은 역사 이래 사람들이 사는 환경에서 피부로 느끼는 사항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있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은 기후 변화로 강 수위가 낮아지고 관개 농업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문명이 쇠퇴했다. 마야 문명은 가뭄이 지속되면서 물 부족이 심화되었고, 이는 도시의 붕괴와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4~6세기 훈족은 유럽 동부에서의 기후 악화로 서쪽으로 이동하며 로마 제국에 영향을 끼쳤다. 10세기에서 14세기까지 유럽의 평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농업 생산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가 발전했다. 중세 유럽의 온난기(Medieval Warm Period)였다. 17세기 소빙하기(Little Ice Age) 유럽과 북반구 지역 기온이 낮아지면서 농작물 흉작을 겪었고, 기아와 사회적 불안정이 증가했다. 20세기 초 미국 대평원 지역(Dust Bowl) 대공황 시기에 발생한 심각한 가뭄과 농업 환경 악화로 수백만 명이 서부로 이주했다.

 오늘 갑자기 추워진 것은 우리들에게 단순히 이때 느끼는 기후와 기온 변화로 움츠리는 데 그치지 않게 할 것이다. 사람은 영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