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블로그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으로 본문
저 세상으로 가신 지 십여 년이 지났다. 100살이 넘은 권사님은 항상 자애로우셨다. 건강하셨다. 본인의 지난 삶을 말씀하실 땐 모질게도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들이 술술 흘러나왔다. 부인이 있는 남편인지도 모르고 시집 온 이야기, 전주로 유학한 손주 밥해준다는 핑계로 집 나온 이야기, 남편이 고무신 장사를 하며 돈을 갈퀴로 긁어모아 술집 여자에게 갖다 바친 이야기 등등. 그립다. 눈에 선하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으로 대하라." 자신이 교회를 맡아 목회를 한 것과 같이 목사와 상의도 하지 않고 목사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교인들을 임으로 심방한 전도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니 하신 말씀이다. 그런 사람? 어떤 사람? 담임 목사의 말도 듣지 않고 임의로 심방하는 전도사, 전도사임네 하며 마치 모든 권한을 다 가진 양하는 자의식이 강한 사람?
그녀는 자신의 집에 떡방아 기계를 두고 가내 수공업 떡집을 남편과 더불어 운영하고 있었다. 여고를 졸업한 자신보다 중학교를 졸업한 남편을 무시하고 좌지우지하는 듯 가정 일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자신이 주장 주도하고 형식상 남편을 위하는 듯 보였다. 생계가 어려운 것은 분명했다.
그녀의 가족이 우리 교회로 나오게 된 것은 그 아들 고등학교 선생이었던 인연이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 누구보다 열심히 헌신 봉사했다고 늘 입에 달고 말을 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장로 임직을, 자신은 권사 임직을 수 차례 받지 못하자 개척한 작은 교회임을 생각했을 것이다. 무료 어린이 선교원을 운영하며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자 한 교회지만 적은 교인 수들이 위축되었기에 환영했었다. 그 나이에 신학교를 다닌다니 아직 자격이 안되어 사례비 없는 명목상의 전도사라 높여 불러주고 어려운 삶을 위로한 점은 있었다.
사무실로 조용히 불러 심방을 하려면 교우들의 형편을 알아보고 충분히 상의를 하고 해야 한다고 했다. 교우들에게서 들은 말은 그녀가 갑자기 심방을 와서 어리둥절했다고 한 것이나 헌금을 했는데 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연유도 있었다. 더구나 사례비를 받고자 한다는 낌새를 느껴 사례비를 거의 못 받는 교회 형편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사례비를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수개월 후에 전에 다니던 교회에 나온다는 말을 그 교회 목사로부터 들었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으로 대하고 말뿐이다. 그럴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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