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블로그
1997.11.9 야외예배 본문
『산(山)』
성경말씀 : 시편 121편1-8절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 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네 우편에서 네 그늘
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 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 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
키 시리로다.
본문이 있는 시편은 여러 형태로 나눌수 있지만 크게 찬양시, 탄식시,개인 감사시, 대관시, 신뢰와 지혜
의 시, 복수와 저주의 시, 순례의 시 등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특별히 본문은 신뢰의 시에 속하는데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수 있습니다.
첫째부분은 1-2절이요, 둘째부분은 3-8절입니다.
첫째부분에서 기자는 천지를 만드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임을 고백하고, 또한 그분 이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인생 체험속에서.
둘째부분에서 기자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 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산은 물좋고 공기맑고 시원한 곳입니다. 또 산은 등산하여 꼭대기에 올라 밑을 내려다 보면 여
러 경치를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음이 후련해 지는 것을 느 끼게 됩니다. 세파에 시달려 찌든 나의
모습과 완고하고 경직된 나의 마음이 너그 러워 지고 편해집니다.
그런데 이 모두를 만드시고 쉴수 있도록 이렇게 산을 만드시고 그럴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우시고 지키
시는 하나님인 것을 여기 오면 느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힘 들고 어려울 때 산에 오면 뭔가 풀리듯
물론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산도 안보이고 느껴지지도 않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마는 어찌되었건 산에서
느끼는 것은 단순히 산만이 아니요 그속에 하나님이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산에서 많은 것을 느끼듯 하나님에게서 많은 것을 느끼시는 여러 분 되시기를 바랍니
다.
이곳에 오셔서 쉬고 여유도 갖으시고 하나님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눈물, 가슴에 품은 말못할 사연들도 여기 맑은 공기에 씻기워지기 를 기도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천지를 만드신 분이요,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요,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을
의지하며 삶의 참다운 의미를 발견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산에 올랐으니 비록 차로 올라 왔지만, 산에 관한 좋은 시 한편을 읽어 드리겠습니 다. 이해인 님의 시
입니다.
산 위에서
이해인
산을 향한 내 마음이 너무 깊어서 산에 대한 이야기를 섣불리하지 못했다.
마음에 간직했던 말을 글로 써 내려고 하면 왜이리 늘 답답하고 허전해지는 걸까.
나무마다에 목례를 주며 산에 오르면 나는 숨이 가빠지면서
나의 뼈와 살이 부드러워지는 소리를 듣는다.
고집과 불신으로 경직되었던 나의 지난 시간들이 유순하게 녹아 내리는 소리를 듣 는다.
산에서는 시와 음악이 따로 필요없다.
모든 존재 자체가 시요 음악인 것을 산은 나에게 조금식 가르쳐 준다.
날마다 나를 길들이는 기쁨을, 바람에 서걱이는 나무 잎새 소리로 전해 주는 산.
내가 절망할 때 뚜벅뚜벅 걸어와 나를 일으켜 주던 희망의 산.
산처럼 살기 위해 눈물은 깊이 아껴 두라 했다.
내가 죽으면 편히 쉴 자리 하나 마련해 놓고 오늘도 조용히 내 이름을 부르는 산.
살아서도 남에게 잊혀지는 법을 처음부터 잘 익혀 두라 했다.
보고 나서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기다림의 산.
산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돌과 나무와 이끼처럼 그의 품에 안겨 기도할 뿐이다.
소나무 빛 오래된 나의 사랑도 침묵 속에 깊어진 것을 나는 비로소 산에 와서 깨닫 는다.
산을 닮은 한 분을 조용히 생각할 뿐이다.
깊은 산 옹달샘에서 물을 더 마시며 문득 생각하네, 사랑은 자연 그대로의 물맛인 것을.
물 위에 그리운 얼굴 하나 떠올리며 또 생각하네,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물맛인 것 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풀꽃을 따면 옷에서도 가슴에도 풀물이 드네.
풀독이 오른 내 하얀 오른팔 위에 찍혀있는 눈부신 아침.
내 영혼의 속살까지 풀물이 드는 첫 기쁨이여.
시(詩)를 노래하면 새가 된다고-산에서 나와 눈길이 마주친 한 마리의 귀여운 새가 일러 준 말.쓰지 않
고 품기만 해도
빽빽한 일상의 숲을 가벼운 몸짓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오늘 아침 산에서 만난 자 유의 새가 일러 준
말.
산에서 비에 젖은 바위를 보면, 어린 시절 친구들과 산에 올라 꽃놀이를 하다가 갑 자기 큰비를 만나
울면서 울면서 산을 내려왔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는 산이 참 무 서웠다.
그때 나와 함께 산에 갔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도 비오는 날의 산을 보면 문득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기억하며 궁금해할지도 몰라.
그 누구를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 될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 낼 수는 없다.
꼭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준다.좀더 참을성
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시커먼 연기에 그을린 도시의 얼굴을 씻겨 주고 싶다.
나도 모르는 새 정이 든 이 항구 도시에서 같은 배를 타고 사는 이웃의 목마름을 축여 주고 싶다.산에
서는 바다가 더욱 가까이 있다.다시 만난 옛 친구의 낯익은 얼 굴처럼.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97. 8. 24 주일 낮 예배 (0) | 2018.11.28 |
---|---|
1997. 8. 13 수요성경연구 및 기도회 (0) | 2018.11.28 |
1997.4.13 주일낮예배 (0) | 2018.11.28 |
1997. 4. 6 주일낮예배 (0) | 2018.11.28 |
1997.3.30 부활주일 낮예배 (0) | 2018.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