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블로그
영적체험에 대한 인지 정서 신경과학의 연구 감상문 본문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논문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초월적인 세계(transcendent contexts)와 보이지 않는 실체(unseen realities) 혹은 초자연적인 존재(supernatural agents)에 대한 인간의 태도을 반영하는 복잡한 느낌, 생각, 행동들로 구성되는 영적체험(spirituality)은 그 동안 실험을 통한 (과학적인) 방법(empirical investigation)으로는 연구할 수 없는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인지 및 정서 신경과학(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의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영적체험의 근간이 되는 마음작용(mental proccesses)과 신경학적 토대(neural underpinnings)에 대한 신경과학적인 탐색이 시작되고 있다. (Urgesi et al., 2010)
연구자들은 뇌 종양 수술을 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수술을 받은 부위의 차이가 영적체험의 차이로 이어짐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즉, 뇌 특정 부위의 수술에 의한 모종의 신경학적 변화가 고차원적인 인간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영적체험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말입니다. 송과선에 대한 현대판 연구일까요? 아니면 모든 인간의 정신작용을 뉴런과 뉴런 간의 전기화학적인 신호로 환원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일까요?
많은 선구자적인 연구들처럼, 이 연구에도 많은 논란거리가 남습니다. 특히 환자들의 영적체험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활용한 '자가보고를 통한 측정(self-report measure)'은 집중적으로 성토를 당하는 분위기군요. 소위 고차원적인 정신작용이라 불리우는 그 애매모호한 인간의 특성들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접근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아니, 그런 것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요?
다음은 Nature News인 Brain surgery boosts spirituality에 대한 번역입니다.
뇌 수술이 영적 체험을 증진시킨다.
종양을 버리고 자기초월감을 얻다.
Janelle Weaver
뇌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내적 평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이탈리아의 연구자들이 주장했다. 그들의 연구는 영적인 생각이 뇌의 특정 영역에서 발생함을, 또는 특정한 영역에 제한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것들 중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University of Udine의 인지신경과학자인 Cosimo Urgesi와 그의 동료들은 신경계통에 근거를 둔 영적 체험 연구를 위해 뇌종양에 걸린 사람들의 수술 전, 후 감정상태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뇌의 두정부 쪽 피질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한지 삼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난 환자들은 자기초월감을 수술 전 보다 더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뇌의 이마 쪽 부분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한 환자들의 경우에서는 이러한 보고가 없었다.
로마에 위치한 Sapienza University의 인지신경학자이자 이 논문의 공저자인 Salvtore Aglioti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기초월은 철학자나 괴짜 뉴에이지 운동가들만이 관심을 두는 영역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영적 체험에 대해 정밀하게 조사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복잡한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손상 시 영적 체험의 증가를 이끄는 부분으로 뇌의 두 영역을 지적하였다. 좌측 하두정소엽(left inferior parietal lobe)과 우측 각회(right angular gyrus)가 그것이다. 이 영역들은 뇌의 뒷 부분에 위치하며 우리가 몸과 외부 세계 간의 공간적 관계를 파악하는데 관여한다. Neuron지에 발표한 이 연구에서 저자들은 그들의 발견이 신비 체험과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느낌 간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를 찾았다고 말한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변화의 속도입니다. 이 발견은 일부 복잡한 개인의 성향들이 생각되어 왔던 것보다 더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고 Urgesi는 말한다.
The science of spirtiuality
이 연구자들은 88명의 경증에서부터 중증에 이르는 다양한 뇌종양 환자을 인터뷰하였다. 이들 중 스무 명은 양성 종양이었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정상적인 뇌 조직의 제거는 없었다. (*악성종양의 경우는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시 종양과 종양 주위의 정상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한다.) 88명의 모든 환자들이 영적 체험에 대한 일련의 예-아니오 질문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수술 전 후의 종교적 성향과 믿음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설문지는 자기초월감과 관련한 세 가지 주요 경험, 즉 무아지경, 타인 혹은 자연과의 연결감, 초능력에 대한 믿음에 대해 물었다. "나는 내가 시간 및 공간에서 분리되는 듯한, 무아지경 상태에 빠지는 것에 대체로 열광하는 편이 되었다"나 "나는 종종 모든 것들이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의 일부로 느껴지는, 자연과의 연결감을 느끼곤 한다"와 같은 질문들이 그 예이다.
연구자들은 환자들의 뇌에서 수술 결과 상처가 남은 부위를 보여주는 정말한 지도를 작성하였다. 이전의 연구들은 이마 쪽과 두정부 쪽 뇌 부위의 광범위한 신경망이 종교적 믿음에 관련함을 보여주였다. 그러나 종교성과 연관된 뇌의 영역과 정확히 동일한 부위가 영적 체험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뇌 손상을 입은 환자들의 심적인 변화가 신경학자들에 의해 관찰된 바는 있었으나 체계적으로 연구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연구의 대상 자체가)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탓에 연구자들은 대게 이러한 연구와 거리를 둡니다"라고 벨기에 University Hospital Gasthuisberg in Leuven의 신경학자인 Rik Vandenberghe는 말한다. "이 논문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구적인 연구들이 그렇듯이, 이 연구에도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습니다". 상처 부위 지도작성 기술(lesion-mapping)을 활용하여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Vandenberghe는 조심스럽게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초월감과 같은 류의 체험이 단지 뇌의 두 영역에 관여한다는 것은 믿기 힘듭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Coarse measure
이 연구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기초월감을 측정한 방식일 것이다.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의 인지신경과학자인 Richard Davidsio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연구는 전반적으로 '자가보고를 통한 측정 결과의 변화'를 근거로 삼고 있으며, 이 측정은 몇몇 이상한 항목들을 포함한 조잡한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두정부 쪽 피질의 상처가 이러한 정도의 차이를 발생시키는지 에 대한 후속 연구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초월감은 추상적인 개념이며 사람들은 이 단어에 대해 각기 다른 뜻을 부여할 겁니다"라고 Vandenberghe는 말한다. 그는 환자의 자가보고가 항상 정확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더욱 엄격한 행동 측정을 통해 영적 체험에 접근함과 동시에 자기초월감을 구성하는 특이적인 생각과 느낌을 규정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연구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혔다.
Urgesi는 앞으로의 연구에서 영적 체험의 다른 면을 측정하고자 하며 환자들의 영적 체험 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관찰할 예정이다. 그는 또한 절개없이 특정 부위의 신경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인 경두개자기자극(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을 통해 건강한 피험자의 두정부 영역을 불활성화하여 즉각적인 자기초월감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그는 신경이상이나 정신이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자기초월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TMS가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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