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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설교 올바름과 자비 에베소서 4장 25-32절 본문
20200405설교
올바름과 자비
에베소서 4장 25-32절
1. 인생을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또는 오래 살다 보면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된다. 나에게 잘못하거나 상처를 준 사람도 이해하게 된다. 그가 내게 왜 그랬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때 그에게 상처를 받았나? 하고 생각해보면, 당시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부질없는 것이었고 별무반인 것을 뭘 그리 집착했던가 한다.
그래서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살면 나 자신의 삶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을 놓게 된다. 가치관이 사라지고 모든 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들을 원칙과 이해라는 차원에서 다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이 무의미하게 되고 별거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여 인생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현실을 대처하며 살아야 하나 생각해보자.
2.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이후
현 고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배우자.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파이낸셜타임지에 게재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세상(The world after coronavirus)”에서, AI와 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중국 이스라엘 북한과 같은,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전체주의적으로 대처하여 결국에는 민족적인 고립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대만 싱가포르와 같이 시민 자율권을 존중하는 방식의 대처에 의한 국제적 협력을 선택할 것인지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했다. 강제적인 봉쇄방식이 아닌 자율적인 협력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학교나 직장 등에서 삶의 방식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온라인 재택 또는 개인화되는 형태로 변할 것이라는 말이다.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 어떤 기준을 갖고 어떻게 적합하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다. 두 단어로 말하면 원칙과 이해다.
3. 원칙(옳음)과 이해(용서)
N번방 사건에서와 같이 범죄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피해를 당한 사람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범죄와 그 예방을 위하여도 강력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그 범죄자의 상황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상세히 살펴보면 불쌍한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좀 봐주자고 할 수도 있다.
원칙과 이해의 문제다. 옳고 그름의 문제임과 동시에 이해와 용서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어느 한 측면에 몰아세우지 못한다. 원칙은 지키되 이해를 하며 산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삶에서 태도도 중요하다. 어쩌면 태도가 훨씬 더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4. 이기적 감사와 위로의 자비
감사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하고 산다. 특히 우리 믿는 사람들은 그렇다.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오강남 교수는 최근 그의 페이스북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얌체 감사”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감사는 아름다운 것이지만 때로는 감사가 얌체가 될 수 있으니 오히려 “참된 종교인이라면 감사만 하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비는 compassion으로 함께(com) 아파함(passion)이니까 공감 능력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 보다 자비를 실천하라고 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와 저의 가족을 이렇게 지켜주시니 하나님 감사합니다.”하거나, “하나님, 당신의 자녀들이 많은 이 나라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잦아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하고 자기가 혹은 우리나라가 받는 축복만을 감사하고 있다면 참된 종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 하나님께 감사하기 전에 도대체 왜 이런 병이 돌도록 하시는가 한 번 따져보고, 온 세계가 이런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부탁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한다.
감사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그러나 한편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이로운 감사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어려운 형편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5. 에베소서와 본문
에베소서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본받으라는 말씀이고, 하나님을 믿고 살라는 말씀이다. 그것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고, 바울이 그 사명을 감당했으며,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 안에 예정되어 우주적 통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라는 말씀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화해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1-3장까지는 교리적인 말씀이고, 4장부터는 구체적인 삶의 태도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그런 삶의 태도에 관한 본문을 읽어보자.
25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과 더불어 참된 말을 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26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27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28 도둑질하는 사람은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고, 수고를 하여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십시오. 그리하여 오히려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있게 하십시오.
29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30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구속의 날을 위하여 인치심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악독과 격정과 분노와 소란과 욕설은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2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마지막절 32절에는 주기도문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라는 것이다.
6. 하나님의 심판과 용납
하나님은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이다. 어려운 사람을 위로하는 분이다. 선과 의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잘못한 사람을 벌하지만 이해하고 용납한다.
하나님과 같이 하나님을 본받아 선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인간 현실을 이해와 용납을 하며 사는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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