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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인 페이절스,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다시 읽기

필명 이일기 2026. 6. 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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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서들과 나그함마디 영지주의 문서들을 통하여 예수의 부활을 두 진영 기독교정통파와 영지주의파가 서로 대립하며 다르게 보고 있었다고 말한다. 초대교회 정치와 종교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것이다.

 저자는 예수의 부활은 육체의 부활이라는 정통기독교와, 환상과 영적 부활이라는 영지주의의 종파의 대립된 입장을 드러낸다. 사도전승의 이그나티우스, 이레니우스, 터툴리아누스, 클레멘트, 히폴리투스, 유스티누스, 오리게네스 등과, 바울과 그 제자 테우다스, 그리고 야고보와 막달라 마리아 등에게서 비밀을 전수받았다고 하는 발렌티누스파, 헤라클레온, 마르시온, 실바누스, 세트파 등의 입장이다. 결국 가톨릭 주교, 사제, 부제 제도와 순교를 정당화하는 기독교 정통파의 영지주의파에 대한 이단 정죄였다는 것이다. 그러다 중세를 거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영지주의 기독교는 종교개혁과 함께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발렌티누스와 헤라클레온부터 블레이크, 렘브란트,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니체에 이르기까지 수세기에 걸친 예술가들은 그리스도의 탄생, 삶, 가르침, 죽음, 부활 등에 매료되어 기독교의 상징을 빌려 자신들의 경험을 표현했던 인물들이었는데 이들 영지주의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제도화된 정통파 교회에 순응하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저자는 자신 안에 내재된 신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영지주의를 심리학자들 프로이트 등의 자아, 무의식에 비교하며 마음을 강조한 점이 있다고 하며, 자아의 발견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물론 저자는 역사는 승리한 자들이 쓰는 대로 씌여지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기독교 기원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승자였던 다수의 견해가 주로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나그함마디 문서들의 발견으로 대두된 문제들을 연구해보면 기독교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으며 그래서 다양한 기독교가 존재했다면 오늘날 같은 기독교가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곧 로마제국의 정치 군사적 조직 모델을 변형 시켜 받아들여 4세기 황제의 지지를 받았던 정통파 교회들이 점차 안정화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그함마디 파피루스들의 발견으로 제도화된 기독교의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써의 영지주의를 재조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영지주의가 현실의 육체보다는 보이지 않는 영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바라보게 하고 인간 내면의 빛을 살피게 하는 점은 모순이고 역설이나 마음이 뇌의 신경회로라고 하는  현대 뇌과학적 입장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정통기독교보다 더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허상을 보며 그 의미를 만들어 제도화하는 종교나 국가 보다 실상을 보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학적 시각이 대세인 오늘날 영지주의는 오히려 더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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