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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설교 의미 붙이기로 정당화하기 로마서 11장 33-36절 본문
20200927설교
의미 붙이기로 정당화하기
로마서 11장 33-36절
1. 역설과 모순의 현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비우면 넘친다. 포기하면 얻는다. 없으면 있게 되고, 약하면 강하게 되며, 당하면 결과적으로 이기는 모순(contradiction)된 현실이다.
2. 기독교는 계시의 하나님을 믿는 모순된 종교다.
기독교는 신을 인간이 탐구하여 알아낸 것이 아닌, 신이 인간에게 드러낸(계시 revelation), 신이 주체인 종교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사람들 각자 자기 생각, 입장, 이익 등을 위해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똑똑한 사람에게는 감춘다. 오히려 하나님은 사람들 각자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고, 자기 입장에 상관없는, 그래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것은 은혜다. 그 하나님의 은혜로 형성된 기독교다. 일반 상식과 다른 정반대의, 모순된 역설의 종교다.
마태 11장 25-27절
25 그 때에(감옥에 있던 세례 요한이 그의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 오실 분 메시아이시냐고 확인하고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아 꾸짖기 시작하던 때)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드러내어 주셨으니(하나님의 모순된 섭리다. 똑똑한 사람에게 알려주어야 하고 무식한 사람에게는 알려줘 봐야 알아듣지 못한데도 반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모순), 감사합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운 뜻입니다.
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으며, 아들과 또 아들이 계시하여 주려고 하는 사람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는 고백이다. 나는 감추고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인간의 믿음이다. 사람이 한 것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문제가 있고, 자신이 한계가 있으며, 능력이 없는 자신을 돌아볼 때, 불가능한 일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진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경 속 주인공들이 하나님이 하셨다고 그랬다. 아브라함, 욥, 요셉, 모세, 예언자들, 예수님의 제자들, 심지어 예수님조차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했다. 그 고백이 성경이다. 성경을 기록한 저자들의 입장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잘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내가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자랑거리든 감추고 싶은 것이든 다 그렇다. 인생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으로 인하여 나오는 생각이다.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하나님이 주체가 되는 기독교다.
3. 본문 로마서 11장 33-36절 모순의 신비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 구원, 초월
33 하나님의 부유하심은 어찌 그리 크십니까?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어찌 그리 깊고 깊으십니까?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34 "누가 주님의 마음을 알았으며, 누가 주님의 조언자가 되었습니까?"
35 "누가 먼저 무엇을 드렸기에 주님의 답례를 바라겠습니까?"
36 만물이 그에게서 나고, 그로 말미암아 있고, 그를 위하여 있습니다.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기를 빕니다. 아멘.
바울은 율법과 복음,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를 감람나무(올리브나무)에 접붙임으로 설명하며 종래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선택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유대인을 버림으로 이방인이 구원을 얻는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현실의 어려움이, 한계가 극복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순을 통하여 종래에 만인을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오히려 사람들을 살리고, 다시 사는 부활이라고 신약은 증언하고 있다. 죽음을 통해 생명을 얻는다는 말이다. 모순이지만 오히려 모순이 극복된다.
이러한 모순을 우리는 신비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독교는 신비한 종교다. 역설의 신비, 죽고자 하면 산다는 종교다. 이순신은 전장에서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며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하면 잘살게 된다. 죽어야 비로소 생명이 태어난다.
4.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의 로고테라피
그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갇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하고 두려운 수용소에서 성경 말씀에 힘입어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루 한 컵씩으로 세수와 면도까지 했을 정도였다. 살아남은 그는 ‘로고테라피(의미(말씀?)치료)’라는 심리 치료 이론을 만들었다. 모순된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면 산다는 것이다.
두려워 말라는 것은 두려워서 하는 말이다. 평안하라는 말은 현재 불편하여서 하는 말이다. 그러한 모순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별거 아니라고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 프랭클의 주장이다. 그것들을 우습게 보면 극복된다는 말이다. 즐거움과 행복,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을 용납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불안과 공포, 신경증 같은 것은 얼마든 치료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고 두려움이나 불안을 무시하면 평안해진다는, 저절로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그의 책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 1927』에서 인간은 ‘세계 내에 던져진 존재’라고 했다. 따라서 우연을 벗어날 수 없지만, 모순된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하는 ‘의미’를 찾게 되면 던져진 존재인 자신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더 높은 곳으로 초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창조와 즐거움만이 아니라 운명처럼 죽음처럼 시련은 삶의 불가결한 부분이다는 것이다. 수용소에 갇히든 로또에 당첨되든 우리는 우연에 지배받지만 주어진 자유가 있다고 했다. 빈민촌에서 죽어가면서도 삶에 감사할 수 있고, 재벌의 자식으로 태어났어도 삶이 권태로울 수 있다는 말이다.
5. 현실은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도 죽음도 시련도 어려움도 권태도 있다. 모순된 현실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실수, 실패, 잘못을 했어도 자기를 정당화(설명)하며, 자기를 위로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면 모순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모순된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모든 것에 의미를 붙여 자신을 정당화(설명)하고 자신을 위로하며 평안히 사는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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