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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제목 : 사람들의 모습과 경건 디모데후서 3장 1-5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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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제목 : 사람들의 모습과 경건 디모데후서 3장 1-5절

필명 이일기 2018. 12. 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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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제목 : 사람들의 모습과 경건

디모데후서 31-5

1 그대는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말세에 어려운 때가 올 것입니다.

2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뽐내며, 교만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며,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감사할 줄 모르며, 불경스러우며,

3 무정하며, 원한을 풀지 아니하며, 비방하며, 절제가 없으며, 난폭하며, 선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무모하며, 자만하며,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며,

5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은 부인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런 사람들을 멀리하십시오

 

1. 오는 우리 시대상과 진정한 행복론

오늘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어떠한가? 진정 바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가? 오늘 이 시대는 행복과 즐김과 자랑하는 것이 목표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 있고 행복추구가 인생의 목표다. 그러다 보니 나 잘 살고 행복하면 모든 것이 다 용납되는 시대가 되었다. 사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것은 옳고 좋은 것이다. 그러나 내가 행복하기 위하여, 내가 편하기 위하여, 내가 잘 살기 위하여 다른 사람이 괴롭고 불편하다면 그 행복은 진정한 행복은 아니다. 그것은 도덕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도덕이란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윤리이고, 예의이기 때문에 혼자 사는 곳에서는 필요하지 않는 규범이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행복은 그러므로 나만 행복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다. 더구나 믿는 사람들로써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도 계시는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으로써의 행복을 추구해야하는데도 오늘 우리 시대는 나만 위하는 행복론에 빠져 나의 양심이 무디어져 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하면 나만 잘살면 그만이다는 행복론이 판치는 세상은 이기적이고 다툼을 낳으며 결코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진정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2. 그런데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조차 오히려 불행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소설은 나병환자들의 거주지 소록도를 배경으로 소록도 병원장으로 취임한 의사 조백헌과 나환자들과의 미묘한 관계, 정신적 방황과 애환을 실감 있게 묘사한 소설이다.

이 책은 극한의 고통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피부가 짓물러지고 손발이 잘려나가는 질병인 문둥병(나병) 환자들이 그들이다. 감염성 질병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격리된 환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깊은 좌절감을 갖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공동체의 꿈이 겪게 될 험난한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환자들이 있는 곳은 전남 고흥 앞바다에 있는 소록도이다. 섬은 마치 전체가 공원인 듯 매우 아름답게 잘 다듬어져 있고 의료체계도 완비된 곳이다. 그러나 조백헌 원장은 부임하던 첫날 원생들의 탈출 사고 소식을 선물로 받는다. 병이 다 나아서 배를 타고 당당히 나가도 되는데 굳이 바다에 몸을 던져 탈출하려 하는 사람들, “이 섬에서는 죽은 자만이 말을 합니다.” 보건과장 이상욱의 조언은 낙원 같은 겉모습에 가려져 있는 진실을 보도록 우리를 이끈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배반의 역사이다.

섬사람들이 겪은 첫 번째 배반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정수 원장은 나환자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욕으로 그들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낸다. ‘버려진 사람들생산하는 사람들로 바꾸었고 사람답게 살겠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감시 앞에서 지배자가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도취적 동정심이었다. 주원장이 숭배와 보은의 대상이 되어갈수록 원생들은 강제 노역으로 비참해져 갔다. 결국 원생들이 주원장의 동상을 만들어 바치던 날, 동상의 주인은 그 앞에서 살해되는 비극을 맞는다. 지배자의 내면에 도사린 자기 숭배가 불러온 배반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다던 자기 주장이 낳은 불행이었다. 상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인하여 본래 함께 잘 살아보자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자기 확신과 자기가 옳다고 하는 자기 자신의 의를 드러낸 결과이다. 마치 이대통령이 경제를 살린다고 쇠고기 수입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인하여 국민들이 당하게 될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 이대통령의 자기 의가 문제를 일으킨 것과 같은 것이다>

두 번째 배반은 환자 사이의 배반이다. 나환자들의 출산을 막기 위해 강제 불임 수술을 자행하던 시절, 이상욱은 원생 전체의 침묵과 보호 아래 낳고 길러진 공동체의 자식이었다. 그러나 이상욱의 아버지는 주원장의 권력에 잘 보이기 위해 오히려 같은 환자들을 착취하는 데 앞장서다 살해당한다. 억압받는 공동운명체 내부에서 벌어진 불신의 배반이다.

<소위 앞잡이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대통령을 지지하고 그 입장을 반영하는 아부로 인해 자기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의 운명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 먹고 살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

세 번째 배반은 사회 전체로부터의 배반이다. 병이 완치된 한민은 작가의 꿈을 안고 글을 써서 세상에 내보낸다. 그러나 읽어보지도 않고 반송되는 원고들은 세상의 차가운 거절을 보여준다. 조 대령이 득량만 간척사업을 추진할 때 소록도와 연결되고 싶어 하지 않는 육지 주민들의 반응 또한 마찬가지이다.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 시선은 소록도 사람들이 최후에 겪는 거대한 벽이다. 인간이라는 의식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실존의 배반이다.

조백헌 원장은 배반에 지친 사람들의 내력을 하나씩 깨달아가면서 극복을 시도한다. 조 원장은 우선 민주적으로 정책이 시행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주민대표인 장로회에 힘을 실어주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축구팀을 조직하여 전남 축구대회에 참가한다. 소록도팀이 공을 몰고 가면 상대편이 태클을 해오기는커녕 도망을 가는 경기. 결국 우승컵을 안고 돌아오는 축구팀과 함께 섬사람들은 환호한다. “문둥이도 축구할 수 있습니다.” 조 원장의 말처럼, 우리에게 당연한 일은 그들에게도 당연하다. 그러나 여전히 섬에서는 탈출사고가 발생한다. 제도의 보완도, 당당한 자신감도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죽어서야 비로소 환자가 아니라 인간이 될 수 있는 현실은 그들이 살아있는 주체가 아님을 역설한다. 소통을 거부하는 육지 사람들과 사회구조 전체가 이 섬을 우리들이 아닌 당신들을 위한천국으로 가둬 놓고 있는 탓이다.

<불신 사회가 된 것이다. 양심조차 무디어져버린 세상이 된 것이다.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는 말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다.>

이 글의 긴장을 해소시킬 작가의 대안은 바로 자유사랑의 조화다. 아무리 멋진 미래라도 원생들이 스스로 꿈꾸고 기획할 자유를 갖지 않는 한 그것은 원장들의 천국일 뿐이다. 선의를 왜곡하지 않는 신뢰가 가능하려면 뼛속까지 그들과 함께 하려는 애정이 필요하다. 그가 원장이 아닌 주민의 한 사람으로 소록도에 다시 돌아왔을 때 비로소 믿음이 시작되지 않던가. 자유와 사랑의 두 가지 길. 이청준이 제시하는 천국 건설의 소중한 씨앗이 우리 삶에서도 꿈꾸어지길 기대해 본다.<권희정 상명대부속여고 철학·논술 교사>

 

한센병 환자들의 행복은 어떻게 가능할까? 주원장은 우리끼리 더불어 잘 살아보자고 천국을 건설하고자 했고, 그것을 실천하여 높임과 심지어 숭배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 잘살기는 오히려 강제 노역이 되고, 주원장의 잘살기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렸다. 조원장도 마찬가지였다. 한센병자와 같은 위치에서 하나가 될 때 곧 믿음 안에 서로 사랑하는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선하고 다른 사람을 위한 행복을 찾아주고자 해도 불신 가운데 억지로 하는 것은 오히려 불행을 낳는다. 환자들이 자유한 가운데 사랑하는 그 사랑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어 한 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고 그것이 자랑스러울 때, 내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 다른 사람과 감사를 나눌 수 있을 때 나의 행복도 가능한 것이다. 주원장과 조원장의 다른 사람들도 잘 살게 하는 행복론은 결국 자신들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주원장이 죽고, 백원장이 죽을 때에야 비로소 환자들의 행복이 전개되는 것이다. 내 주장이 나를 망치고 내 고집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3. 오늘 우리시대는 나 잘살기에 현안이 되어 있어 무딘 양심이 되었고, 설사 다른 사람을 잘 살게 하고자 해도 그것이 자기 주장이면 다른 사람을 오히려 괴롭게 하는 것이 된다. 성경 본문은 이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1 그대는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말세에 어려운 때가 올 것입니다.

2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뽐내며, 교만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며,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감사할 줄 모르며, 불경스러우며,

3 무정하며, 원한을 풀지 아니하며, 비방하며, 절제가 없으며, 난폭하며, 선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무모하며, 자만하며,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며,

5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은 부인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런 사람들을 멀리하십시오

 

좋은 뜻에서 출발해도 내 주장은 삐뚤어진 나의 양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주고 자신도 괴롭게 된다. 삐뚤어진 잘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나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 양심을 회복하고, 내 주장을 하기보다 하나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함이 나의 양심을 살리고, 나를 진정으로 잘 살게 하고, 나를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하나님을 섬기는 진정한 경건으로 나를 바꾸고, 나의 양심을 살려,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를 다시 한 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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