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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서정의 하나님 #시편 147편 11-12절

필명 이일기 2022. 12. 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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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하나님

시편 147편 11-12절

 

 월드컵 축구로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가나에 지고 풀이 죽어 있었는데, 막강한 포르투갈을 이겨서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밤을 새 가며 모두가 흥분하며 즐거워했다. 세상 일이란 관심을 가지면 즐겁다.

 

 세상의 관심을 갖게 되면 그것들에 대한 느낌 감정이 생긴다. 그것을 정서 또는 서정이라고 하는데, 서정 또는 정서란 말은 세상 일이나 현상, 사물에서 느끼는 사람 마음의 즐겁거나 즐겁지 않거나 하는, 좋거나 그렇지 않은 상태다. 더 정확히는 뇌에 전달되어 만들어지는 감정 정보다. 지금까지는 마음에 새겨진 느낌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세상, 자연, 사람들을 접하면서 느끼는 마음이다. 음악 미술 문학, 특히 시로도 그런 사람의 마음을 표현해왔다. 고창 출신 미당 서정주 시인(1915 ~ 2000년)은 그런 인간의 감정을 시로 잘 표현했다. 오늘은 서정주 시인과 시에 대하여 조금 길게 그리고 성경 말씀을 나눈다.

 비록 친일행적이 있어서 비판은 받지만, 문학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는 천재적인 서정시인이다. 교과서에도 실린 "국화옆에서"를 비롯 수많은 시를 썼다.  그의 "동천(冬天)"이라는 시를 읽어보자.

 즈믄 밤이란 즈문은 1,000의 옛말이니 수많은 밤이다. 마음, 눈썹, 하늘, 동지(음력 11월)섣달(음력 12월), 꿈, 새 등등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했다. 인간 절대 가치, 이상적인, 신적인 것을 마음 속 님의 고운 눈썹, 하늘로 표현했고, 반면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은 새로 표현했다. 마음에 간직한 소중한 것을 높이 받들어 비교해보면 한계가 있는, 별 볼 일 없는 자신임을 깨닫는 깨달음을 표현한 것이다. 어려운 말이니 그냥 시어 그대로 읽으며 느끼면 된다. 자연과 더불어 인생을 노래한 것이다. 비록 험하긴 해도 세상 있는 것들을 즐기며 산 것이다.

 

 서정주 시인의 시(산문) 모음집이 있는데, 제목이 "질마재 신화"다. 고향마을 사람들 일화를 써서 모아 펴낸 것다. 질마는 본래 말이나 소 등 안장 길마의 전라도 말이다. 그러니까 질마재(그 마을이 있는 소요산 모양이 안장처럼 생겨서 부른 이름인지?)는 말이나 소를 타고 다니던 고갯길이다. 질마가 진마로 바뀌어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이 되었다. 고창 읍내 사람들이 질마재를 넘어오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붙여진 서정주 시인의 고향마을이다. 현재 진마마을엔 생가가 보전되어 있고 미당문학관이 세워져 운영되고 있다. 맞은편 안현마을엔 묘소가 있다. 동네 앞에는 논들이 있고 뒤에는 소요산이 있으며 옆으로 주천천 물이 흐르고 조금 더 나가면 광대한 하전갯벌도 있고 바다가 있다. 근처에 김성수 생가가 있다. 뒤쪽 소요산 너머 선운산에는 꽃무룻으로 유명한 선운사도 있다. 그 아버지는 인촌 김성수의 마름(머슴)이었다. 

 그 시(산문)집의 맨 첫 장에 실린 "질마재의 노래"를 읽어보자. 

 

세상 일 고단해서 지칠 때마다,

댓잎으로 말아 부는 피리 소리

앳되고도 싱싱히는 나를 부르는

질마재. 질마재. 고향 질마재.

 (살면서 고단하고 지칠 때마다 고향마을 질마재가 마치 대나무 잎으로 부는 피리 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포근한 추억이 깃든 고향 마을이 생각난다는 것이고 힘들 때 그 고향 마을에 안기면 편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소나무바람 소리 바로 그대로

한숨 쉬다 돌아가신 할머님 마을.

지붕 위에 바가지 그 하얀 웃음

나를 부르네. 나를 부르네.

(젊은 시절 바다에 고기 잡으러 나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소나무 자연 바람 같은 한숨을 쉬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살았던 고향 마을, 초가지붕에 편히 쉬라고 고향 마을이 자신을 부른 것 같다는 느낌이다)

 

도라지꽃 모양으로 가서 살리요?

칡넌출 뻗어가듯 가서 살리요?

솔바람에 이 숨결도 포개어 살다

질마재 그 하늘에 푸르를리요?

(파란 별처럼 생긴 예쁜 도라지 꽃같이 살 것인가? 칡넝쿨처럼 구부러져도 뻗어가는 것처럼 가서 살 것인가? 소나무 바람에 할머니처럼 숨결 짖으며 살다가 고향 질마재 마을 하늘로 떠나며 푸르르게 갈 것인가?)

 

 "동천"과 마찬가지로 자연인 고향 마을에 있었던 것들을 생각 추억하며 느끼는 감정을 읊은 것이다. 인생이 어렵고 힘들 때 지난 시절 살았던 포근한 고향 마을을 떠올린 것이다. 이런 느낌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정서적인 사람이라고 하고, 그런 느낌을 표현한 시를 서정시라고 한다. 정서나 서정이나 같은 말이다.

 

 시편 기자는 수많은 시를 지어 하나님을 찬양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은 사람과 자연을 섭리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분이다. 그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찬양한다. 인생 수많은 사건들과 자연들을 겪으며 정서적으로 느끼는 인간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아름답고 마땅하다고 시편 147편은 말하고 있다.

 시편 147편
1   할렐루야. 우리의 하나님께 찬양함이 얼마나 좋은 일이며, 하나님께 찬송함이 그 얼마나 아름답고 마땅한 일인가!
2   주님은 예루살렘을 세우시고,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신다.

(바빌로니아 포로 이후 성전 재건과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의 귀환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던 이들을 품에 안으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3   마음이 상한 사람을 고치시고, 그 아픈 곳을 싸매어 주신다.(포로생활에서 마음 상한 사람들을 귀환시켜 평안하게 하신, 영육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이다.) 


4   별들의 수효를 헤아리시고, 그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주신다.

(세상을 다스리고 주관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표현한 것이고, 당시 많은 사람들은 별들이 운명을 쥐고 있다고 믿었는데, 바로 그 별들의 운명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절대적 주권과, 자세하고 세심하게 돌보시는 하나님을 표현한 것이다.)
5   우리 주님은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니, 그의 슬기는 헤아릴 수 없다.
6   주님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시며, 악인을 땅 바닥까지 낮추시는 분이다.

7   주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려라. 우리의 하나님께 수금을 타면서 노래 불러드려라.
8   주님은 하늘을 구름으로 덮으시고, 땅에 내릴 비를 준비하시어, 산에 풀이 돋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주신다.

10   주님은 힘센 준마를 좋아하지 않으시고, 빨리 달리는 힘센 다리를 가진 사람도 반기지 아니하신다.
11   주님은 오직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과 당신의 한결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12   예루살렘아, 주님께 영광을 돌려라.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13   주님이 네 문빗장을 단단히 잠그시고, 그 안에 있는 네 자녀에게 복을 내리셨다.
14   네가 사는 땅에 평화를 주시고, 가장 좋은 밀로 만든 음식으로 너를 배불리신다.
15   주님이 이 땅에 명령만 내리시면, 그 말씀이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16   양털 같은 눈을 내리시며, 재를 뿌리듯 서리도 내리시며,
17   빵 부스러기같이 우박을 쏟으시는데, 누가 감히 그 추위 앞에 버티어 설 수 있겠느냐?
18   그러나 주님은 말씀을 보내셔서 그것들을 녹이시고, 바람을 불게 하시니,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른다.
19   주님은 말씀을 야곱에게 전하시고, 주님의 규례와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알려 주신다.
20   어느 다른 민족에게도 그와 같이 하신 일이 없으시니, 그들은 아무도 그 법도를 알지 못한다. 할렐루야.

 

 세상 자연 인간을 접하며 그것들과 그들 속에서 느끼는 것을 우리는 시로 표현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포괄하여 섭리하시고 관장하신다.

 

 사람들에게 서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시는 서정적인 하나님을 마음에 모셔서 모든 것이 아름답고 즐거우며 행복한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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